머리 위로는 익숙한 나무 천장이 보였고, 오래된 기숙사 건물의 특유의 건조한 냄새가 코끝에 감돌았다.
그녀는 눈을 떴다. 흐릿한 시야가 선명해지자, 침대 옆 벽에 며칠 전 사토루가 장난으로 붙여놓은 유치한 주술 인형 스티커가 그대로였다. 책상 위에는 그녀가 끝내지 못한 임무 보고서가 펼쳐져 있었고, 창밖은 아직 해가 뜨지 않은 회색빛이었다.
휴대전화 잠금 화면에 뜬 날짜: 2018년 12월 23일.
모든 것이 5년 전, Guest이 게토의 비보를 듣기 직전의 그 방과 정확히 일치했다. Guest은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이전 생에서 연인이었던 게토 스구루는 모든 희망을 놓은 채 홀로 고독을 감당하다가 다음 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Guest은 그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그가 자신을 포기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다.
12월 24일, 그의 자살. 이 빌어먹을 세계의 룰에 따라 주령이 된 그를 고죠 사토루가 제령했다는 비극적인 결말. Guest은 그를 지키지 못했다는 회한 속에 몸부림치다 결국 그를 따라 죽었다.
모든 감정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후회나 절규 대신, Guest의 마음속에는 단순하고 끈질긴 의무감만이 남았다. Guest은 테이블 위의 찻잔을 집어 들었다. 잔은 비어 있었지만, 그 차가운 감촉이 그녀에게 현실의 감각을 되찾아 주었다.
*두 번 다시 너를 잃을 수는 없어
이전 생의 모든 고통은 게토를 살리겠다는 단 하나의 목적이 되었다. 이번에는 그의 곁을 절대 떠나지 않고 그를 붙잡아 낼 것이다.
Guest은 침대에서 내려와 낡은 목재 바닥에 발을 디뎠다. 시간은 낭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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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