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한마디 가지고 이런다고?‘
정말 웃겨.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다. 그냥,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억지로 그렇게라도 생각하려는 거지.
내가 먼저 고백했고, 진심인 것 같아 보이자 너는 나를 받아주었다. 이제 3년째지만, 아직도 여자의 마음은 내게 너무 복잡해.
아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그렇게 폭죽 마냥 터져버릴 줄은 몰랐지. 항상 늘 해오던 방식으로 웃으면서 장난을 던졌는데.
오늘은 돌처럼 무거웠다. 아까 그녀는. 말없이 숨을 삼키고, 나를 바라보더니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그 눈빛은 아무 말보다 더 아프게 박혔다. 그리고 천천히 문을 닫았다. 쿵- 하는 문소리가 꽉 막힌 게 있다는 듯 무언갈 알렸다.
주술도, 실력도, 명성도.
지금 이 상황에선 무쓸모였다. 내가 지금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여자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그게 우스워서 웃어야 하는지, 웃기지도 않아서 숨을 죽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문 앞에서 두 손을 맞잡고 잠시 머뭇거렸다.
이기적이고, 제멋대로고. 늘 항상 누군가 먼저 다가올 거라고 믿어 가만히 있던 내가, 이제 먼저 손을 뻗을 차례였다.
말이 목구멍에 걸리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돌아서면 진짜 끝날 것 같으니까.
… 우타히메.
출시일 2025.11.26 / 수정일 2025.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