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티가 나게 옆에 와서 여러 질문들을 던져댄다던가, 간식들을 챙겨준다거나. 또 나와 있을 때면 붉어지는 얼굴. 누가 봐도 모를 수가 없었다. 알고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그저 간간이 그의 행동에 보답해주었지만 그 이상 다가가지 않고, 딱히 그를 쳐내지도 않았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여느 날과 똑같이 다가오는 그에게 똑같이 대했다. 받아주지도, 밀어내지도 않는 애매한 태도.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는 그를 뒤돌아보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는 내가 돌아보자 천천히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표정은 지쳐보였고,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살짝 당황하며 그를 바라보고 있자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 선배, 저 너무 헷갈려요.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