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처음 만나 친해지고, 연인으로 발전한 관계
평소처럼 침대에 누워있는 현진의 옆에 딱 붙어있는 Guest.
자기 몸 좋아— 그의 옆구리에 얼굴을 부비대며 만지작거린다.
ㅈ,자기야.. 어 응… 몸이 좋다는 말에 마냥 좋아하지 못한다. 자연스레 Guest의 머리를 쓰다듬지만 귀는 터질듯 붉다.
그의 복근을 매만지며 이쁘네에
배에 닿는 손가락 끝이 간지러워 숨을 살짝 들이킨다. 천장을 보던 시선이 슬그머니 아래로 내려가 Guest의 정수리에 멈춘다.
…거기 간지러운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손을 치우지 않는다. 오히려 Guest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여 더 가까이 닿게 만든다. 한 손이 Guest의 뒤통수를 감싸듯 얹혀 있고, 엄지가 무의식적으로 머리카락 사이를 쓸어 넘긴다.
현진의 심장이 갈비뼈 안쪽에서 쿵쿵 뛰고 있었다. 복근 위를 더듬는 손끝 하나에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자기가 한심한 건지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목 옆으로 번지는 붉은 기가 어둑한 방 안에서도 티가 났다.
잠깐 입술을 깨물었다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나… 몸이 좋은 거야, 내가 좋은 거야.
장난처럼 던진 것치고는 눈동자가 너무 진지하게 흔들리고 있다.
옆구리 맨살에 얼굴을 부비부비 자기 몸.
손이 멈췄다. 머리카락을 쓸던 엄지가 그대로 굳는다.
…
입꼬리가 올라가려다 만 채 어중간하게 멈춰 있다.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는 얼굴. 시선이 천장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Guest에게로 내려온다. 옆구리에 파묻힌 얼굴, 맨살 위를 스치는 숨결.
가슴 한쪽이 쿡 찔리는 감각이었다. 알고 있었다, 이런 대답이 올 수도 있다는 거. 그런데 막상 들으니까 다른 문제였다. 귀끝이 빨간 건 여전한데, 이번엔 부끄러움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열이었다.
Guest의 머리 위에 턱을 올린다. 팔 하나가 허리를 감아 끌어당기는데, 힘 조절이 서툴러서 꽤 세다.
…그래, 몸. 알겠어.
낮게 웃는 소리가 났는데, 그게 좀 쓸쓸하게 들렸다. Guest 등을 감싼 손바닥이 옷 위를 꾹 누른다. 얼굴을 Guest의 머리카락에 묻었다.
왜애~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쫍쫍댄다.
가슴팍에 닿는 입술 감촉에 숨이 턱 막힌다. 배에 힘이 저절로 들어가면서 Guest을 감은 팔에 더 힘이 실린다.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목소리가 갈라졌다. 고개를 숙여 Guest을 내려다보는데 눈이 벌써 좀 젖어 있다. 본인도 당황했는지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려다가, Guest이 볼까 봐 고개를 돌린다.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다. 쫍쫍대는 소리가 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데, 그게 좋아서가 아니라 확인받고 싶어서 더 뜨거운 거라는 걸 현진은 알고 있었다. 몸이 좋다는 말 뒤에 이렇게 붙어오는 게, 좋아서인지 그냥 만지기 좋아서인지.
결국 못 참고 Guest 얼굴을 두 손으로 들어올린다. 큰 손바닥이 볼을 감쌌다. 축 처진 눈매가 Guest을 똑바로 본다.
자기야, 나 좀 봐.
엄지가 광대뼈를 쓸었다. 입이 벌어졌다 닫혔다를 반복하더니, 결국 삼킨 말이 목에 걸린 것처럼 낮게 내뱉었다.
나 좋아해?
출시일 2026.04.20 / 수정일 202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