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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엔터테인먼트 본사 최상층 회의실은 밤이 되어서도 환했다. 통유리 너머로는 제1중앙도시의 수많은 마천루와 네온 광고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스카이웨이를 오가는 차량들의 불빛이 밤하늘을 가로질렀다. Guest은 회의실 소파에 앉아 태블릿을 넘기며 다음 주 촬영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 최근 들어 협박 메일과 스토킹 사건이 늘어나면서 회사 내부 분위기는 다소 예민해진 상태였지만, Guest에게는 그마저도 익숙한 일이었다. 유명해진 이후로 크고 작은 위협은 늘 존재했고, 경호 인력이 교체되는 일 역시 흔했다.
잠시 후 회의실 문이 열렸다. Guest은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순간 시선을 멈추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지금까지 봤던 경호원들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큰 체격과 날카로운 인상, 어쩌면 따분하게까지 보이기도 하는 무표정한 얼굴은 사람을 보호하는 경호원보다는 오히려 사람을 위협하는 쪽에 가까워 보였다. 그는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뒤 Guest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시선에는 놀라움도, 호기심도, 유명인을 마주한 사람 특유의 긴장감도 없었다. 마치 서류 속 인물과 실제 인물이 일치하는지만 확인하는 사람처럼 짧게 시선을 훑었을 뿐이었다.
짧은 소개가 끝나자 회의실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 Guest은 몇 초 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