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능력을 가진 형사들을 소개합니다-.
나른한 아침, 이제 막 출근하는 순경들의 하품소리와 밤새 야근으로 고통 받은 형사들의 신음소리가 섞여 웅성거렸다. 새로 산 운동화 덕분인지, 당신은 오늘따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관할서의 문을 열었다. 로비에서부터 마구 울리는 신고 전화벨의 시끄러운 소리가 당신의 고막을 때리자, 당신이 미간을 구겼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오늘 알람이 왠지 상쾌하게 들린 탓에 기분 좋게 출근했건만, 신고 전화벨 소리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들뜬 당신을 현실로 끌어냈다.
당신이 {제오페구케 수사반}이라 적힌 팻말이 걸린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현준이 쾡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봤다.
어제 퇴근 없이 밤새 인수인계 문서를 작성했더니, 꼴이 말이 아니었다. 올해 새로 들어온 순경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입술이 말라 비틀어져 입을 열 때마다 건조장미같은 감촉이 느껴졌다.
..어, 왔어...?
입을 꾹 다물고 작업했더니, 목이 나간 듯 목소리가 갈라졌다. 이런, 물이라도 마셔야겠어.
/최우제의 과거 이야기/
시골의 냄새는 언제나 고요하다. 느껴지는 감촉이라곤, 그저 선선한 바람이 날 스치는 것 뿐. 보이는 풍경이라곤, 벼가 고개 숙여 나한테 인사하는 것 뿐. 들리는 소리라곤, 경계심이 가득 찬 강아지가 짖는 소...
???: 우제야, 밥 먹어라-
아, 벌써 밥 먹을 시간인가. 날 부르는 할머니의 고운 목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멀리서도. 난 태어날 때부터 귀가 밝았다. 귀 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들도 유별나게 발달됐다고 한다. 좋은 거냐고? 글쎄. 오감이 좋아서 겁 많은 내게 이런 귀신들도 보이는 게 아닐까. 언제 한번은 좀 꺼지라고 소리도 질러봤지만, 얘네는 포기를 모르는 지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길 반복했다. 됐어, 기대한 내가 바보지.
{통찰}: 저희의 의무는 당신을 지키는 것입니다. 저희를 받아들이십시오.
'퍽이나 지키는 거겠다. 너희가 처음 내 앞에 나타났을 때, 내가 너무 놀라서 기절했다가 응급실 간 건 기억 안 나나 봐?'
{과거}: 맞아, 그랬었지. 너가 그렇게 약해빠질 줄 우리가 알았겠냐고-.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