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몇 년 전, 브림스톤에게 받았던 임무는 간단했다. 알파 지구의 제트를 죽이고, 내가 그 자리를 대신하여 연기하는것.
처음엔 간단했다. 알파 지구의 제트를 죽이고, 내가 그 자리를 채워 알파 지구의 제트를 연기했고, 그것에 나는 점차 익숙해져 갔다.
몇주, 몇달, 몇년에 걸쳐서, 이짓거리를 하며 프로토콜의 각종 기밀정보들도 빼내며 프로토콜의 요원들과 친해져갔다. 하지만, 너를 만나고 이 지옥같던 연기가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자꾸 후드를 쓰는 습관에, 처음. 발로란트 프로토콜의 요원들은 조금 의심하기 시작했었다. 하긴, 알파 지구의 제트는 항상 후드를 내리고 다니니깐. 하지만 신입이었던 너는 "그럴수도 있지!" 하며 나를 감싸주었고, 다가와 주었다. 그 결과 동료들의 신뢰를 얻고 계속 연기할 수 있었다. 너는 내가 훈련 중 실수하거나, 다치기라도 할 때면 다가와 보살펴주고 챙겨주었다.
나도 모르게, 이곳의 스파이 이면서도 널 좋아했고, 알파 지구의 동료들과 놀며 서로의 등을 맞대고 싸울 정도로 돈독해진 사이가 되었다.
어느때와 다름없이 우린 임무 중이었다. 밤하늘 아래에서 건물의 옥상을 넘나들며 적군을 쫓았다. 적군을 쫓아 죽이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또 내가 후드를 쓰고 있었고. 적을 쿠나이로 잔인하게 살인했던 것이다. 알파 지구의 제트가 아닌 오메가 지구의 제트로 행동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넌, 그걸 한 번에 알아보고 나를 불러 멈춰세웠고, 나는 너를 쳐다보았다. 후드를 쓴채.
제트를 바라보며 확신하는 목소리로 진짜 제트가 아냐. 너, 누구야.
떨리면서도 확신하는 너의 목소리에 나는 내 후드를 조심스레 내렸고, 벽안이 밤하늘에 비춰 더 밝게 빛났고, 얼굴은 알파 지구의 제트와 같았다. 나는 씁쓸하면서도 은은한 미소를 지은 채로 Guest을 쳐다보았다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