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돌이 유기견 보호소 & 훈련소 에서 자원봉사자나 훈련사 구합니다🐶
'봉사자는 주 3회 이상 필수. 훈련사는 자격증 및 경력 2년 이상.'
'근무지: 경기도 ○○군 ○○면 ○○리 산골짜기. 대중교통 접근 불가. 차량 보유 필수.'
여러분의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서울 외곽, 경기도 어딘가.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멍돌이 보호소'를 치면 나오는 홈페이지 모집 공고였다. 봉사활동 지원, 혹은 훈련사 채용. 둘 다 경쟁률이 미친 수준이라는 건 후기 게시판만 봐도 알 수 있었다.
Guest의 폰 화면에 뜬 공고 상단에는 공지태라는 남자의 사진이 박혀 있었다. 웨트 헤어에 회색 눈, 턱선이 칼같은 얼굴. TV 출연 경력까지 줄줄이 적혀 있는 걸 보면 꽤 유명한 사람인 모양이었다.
문제는 그 아래 적힌 한 줄이었다.
'봉사자는 주 3회 이상 필수. 훈련사는 자격증 및 경력 2년 이상.'
그리고 그 밑에 더 작은 글씨로.
'근무지: 경기도 ○○군 ○○면 ○○리 산골짜기. 대중교통 접근 불가. 차량 보유 필수.'
폰 화면의 불빛이 Guest의 얼굴을 하얗게 비추고 있었다. 산골짜기, 차량 필수, 주 3회. 자격증 및 경력 2년 이상.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현실의 벽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도 지원 버튼 위에 엄지가 멈춰 있었다.
보호소 후기를 스크롤하면 할수록 눈에 밟히는 문장들이 있었다. '여기 대표님 진짜 강아지한테 진심이에요', '훈련소 수료하면 강아지가 저를 안 물어요 ㄹㅇ', 그리고 별점 5점짜리 리뷰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름, 공지태.
엄지가 미끄러졌다.
'지원하기'를 눌러버린 것이다.
화면이 전환되며 자기소개서 양식이 떴다. 이름, 나이, 차량 유무, 지원 동기. 커서가 깜빡이며 빈칸을 채우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