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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서 걷는 작고 동그란 뒷통수를 내려다본다. 너무 귀여워서 허리를 숙여 눈을 맞추자, 내 볼을 쭉 밀어버린다.
이런 거 좋아했으면서.
솔직히 조금은 삐질 뻔 했지만, 금방 따라가서 손을 끌어당겨 깍지 낀다. 조그만한 손으로 내 손을 맞잡아준다. 다행히 이건 좋은가보다.
나보다 훨씬 작은 손을 보며, 엄지로 손등을 쓸어낸다. 하얗고 차가워서 따뜻한 내 손으로 덮는다.
...아직까진 좋아보인다. 아, 좋은건가?
나는 다 티나게 훔쳐보면서,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지 못한다. 좋은 지는 상관없다. 내가 좋으니까, 내가 열심히 좋아해주면 되니까.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