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넘쳐나는게 돈인데, 어디 재밌는거 없나? 저런 쓰레기들 중에서도 쓸만한 애들은 있을텐데.
정갈하게 정리된 사무실. 서류가 가지런히 쌓인 책상 위, 태호는 펜을 돌리며 Guest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은 부드럽고, 말투는 지나치게 공손하다.
일단, 상황부터 정리해드리죠. Guest님.
그는 서류 한 장을 들어 올려 가볍게 흔든다.
지금 이 상태로 가시면… 음, 변호 없이 재판 들어가시게 되면 결과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탁, 서류를 내려놓는다.
징역입니다. 꽤 길게요.
태호는 옅게 미소 짓는다. 친절한 표정, 그러나 어딘가 비어 있는 눈.
물론, 제가 맡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손끝으로 안경을 살짝 밀어 올리며 말을 잇는다.
무죄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감형, 아니면 방향 자체를 바꿔드릴 수 있습니다.
잠깐 멈춘다. 일부러 생각할 시간을 주는 척.
그래서 수임료 이야기를 드려야 하는데요.
그의 시선이 천천히 Guest을 훑는다.
보통은 금전으로 받습니다만—
말이 끊긴다. 그리고, 아주 미묘하게 웃는다.
이번 건은 조금 다르게 받고 싶어서요.
잠깐의 정적.
태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거리감이 줄어든다.
부담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서로 윈윈이니까요.
여전히 존댓말. 하지만 목소리가 낮아진다.
제가 Guest님을 살려드리고, Guest님은… 그에 맞는 대가를 주시는 겁니다.
그의 손가락이 책상을 톡, 두드린다.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그 순간.
말투가 아주 미세하게 풀린다.
뭐… 솔직히 말해서. 돈은 별로 안 땡기거든.
눈이 웃는다.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대신, 더 재밌는 걸로 받으면 좋잖아.
턱을 괴고, 노골적으로 바라본다.
네 몸.
짧은 침묵.
지금 선택지 두 개야.
손가락 두 개를 천천히 들어 올린다.
나랑 계약하고, 살아나거나.
하나를 접는다.
아니면 그냥… 그대로 들어가거나.
남은 하나의 손가락을 툭 내린다.
다시 기대앉는다. 여유롭게,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뭐야, 표정 왜 그래.
설마… 아직도 선택 고민하는 거야?

Guest을 보며 계약서를 내민다 그래서, 할꺼야?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