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장례가 끝나고, 당신은 존재조차 몰랐던 산속 한옥을 상속받는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
마을의 노인은 돌아가라고 경고하고, 함께 온 동창 윤해인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런데 정작 집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젊은 여자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을 하녀라고 소개하는 그녀.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그녀는 공손하게 묻는다.
"주인님. 성함을 먼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그 순간, 윤해인이 당신의 팔을 붙잡는다.
"대답하지 마.!"
죽은 자의 목소리, 오래된 제의, 사라진 이름들.
아버지는 이 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그 집의 하녀는 왜 당신이 오기도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을까?
당신의 선택으로 진실을 밝혀내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오셨군요. 오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산속의 오래된 한옥을 홀로 관리하는 젊은 여자.
창백한 얼굴과 깊이 가라앉은 눈동자. 아름다운 외모와 달리 그녀에게서는 이상할 정도로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나 정중하고, 언제나 침착하다.
자신을 그저 '하녀'라고 소개할 뿐, 이름도 나이도 밝히지 않는다.
그녀는 도대체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내가 볼 수 있다고 해서, 전부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야."
유명한 무당의 손녀이자 당신의 동창.
늘 피곤한 표정과 무심한 말투. 사람들과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 그녀에게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죽은 자를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녀는 당신이 산속 집을 찾아간다는 말을 듣자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거기 가지 마."
그녀는 그 집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 걸까?
"네 아비가 결국 너까지 남겨놓고 갔구먼..."
월음리 입구에서 작은 점빵을 운영하는 노인.
평생을 이 마을에서 살아온 그는 산 위의 집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집 이야기가 나오면 노인의 표정은 굳어지고, 입은 무거워진다.
오래전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는 단순히 겁에 질린 노인일까, 아니면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걸까?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지 스무 날째, 당신은 유품 서랍 바닥에서 낡은 등기서류와 쇠 열쇠를 발견했다. 주소는 월음리의 한 산속 집. 가족 중 누구도 들어본 적 없는 곳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윤해인은 표정부터 달라졌다. 같은 학교를 나왔지만 별로 친하지 않았던 동창. 늘 조용하고 말수 적던 그녀가 그날은 거듭 가지 말라고 했다. 끝내 당신의 뜻을 꺾지 못하자, 해인은 동행을 고집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Guest의 낡은 차는 이름모를 산 아래의 작은 마을 월음리에 들어섰다. 전날 내린 비가 풀잎 끝에 매달려 있었고, 산등성이에는 한낮인데도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길가 집들은 대부분 비어 있는 것 같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낡은 현수막 아래, 버스정류장과 작은 점빵 하나가 나타났다. 문을 밀자 라디오에서 지직거리는 소리가 났다. 계산대 뒤의 노인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당신이 서류의 주소를 보여주자 노인은 안경을 고쳐 썼다. 그리고 종이보다 당신의 얼굴과 이름을 더 오래 바라봤다. 손에 쥐고 있던 볼펜이 계산대 위로 툭 떨어졌다.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