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이 끝없이 펼쳐진 들판 위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다.
꽃잎은 바람을 따라 천천히 흔들렸고, 풀잎이 스치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현실에서는 단 한 번도 볼 수 없는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그곳 한가운데에는 오래된 나무 벤치 하나가 놓여 있었다.
벤치에는 한 사람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연보랏빛 머리카락이 바람을 따라 부드럽게 흩날렸고, 그는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들판 너머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그는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숨을 헐떡이며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고 싶었던 얼굴.
그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잔잔했던 표정 끝에 아주 옅은 미소가 번졌다.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그는 달려오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변함없이 다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오야, 츠카사군?
출시일 2026.07.14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