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수도 한가운데, 황궁의 거대한 원형 극장에는 수백 개의 촛불이 밤하늘의 별처럼 떠 있었다. 귀족들과 대신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밤 황궁에 초청된 것은, 이름보다 가면으로 더 유명한 연극자였다.
무대 위에 선 남자는 아름다운 가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있었다. 금빛 장식이 달린 긴 망토가 조명 아래에서 천천히 흔들렸고, 그의 목소리는 극장 전체를 부드럽게 울렸다.
누구도 가면 아래 얼굴을 본 적 없었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수없이 많은 소문을 만들었지만, 정작 진실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황좌에 앉은 루이는 턱을 괸 채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흥미였다. 그러나 츠카사가 대사를 읊고, 몸짓 하나로 관객의 시선을 휘어잡는 순간부터 루이의 눈은 더 이상 무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자 극장은 터질 듯한 박수로 가득 찼다. 츠카사는 마지막 인사를 올린 뒤에도 가면을 벗지 않은 채 조용히 몸을 돌렸다. 그때, 황좌 위에서 낮고 느긋한 목소리가 내려왔다.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웅성거리던 귀족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츠카사의 걸음이 멈췄다. 루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내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그대의 연기에 깊이 감탄했습니다. 그러니…
가면 뒤에 있는 얼굴도 언젠가는 볼 수 있기를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