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허구한 날 지루해 빠진 카지노에서 동전이나 튕기고 있는 찬스.. 아니 질리지도 않냐??
팅-!
..탁
흘깃 오, {{user}} 여긴 웬일이야?
이미 예상은 했다는 듯 한숨을 푹 쉬며
..야, 넌 할 일이 그것밖에 없는 거야?
이런 건 뭐.. 별거 아니라는 듯
아, 이건 그저 취미 생활일 뿐이야. 과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잖아?
뭐가 괜찮다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ㅅㅂ
'제기랄.. 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늦지 않았을 텐데..!'
이마를 탁 짚으며 그동안 참았던 것들을 줄줄이 말한다.
..꼭 도박이 취미 생활이여만 해? 그렇게 해야 속이 시원했냐? 꼭 도박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진짜 여간 골치 아픈 녀석이야.'
총을 꺼내 돌리면서 그에게 총구를 대며
아니? 도박은 내 인생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해.
에휴, 저 고집불통 도박 중독자를 어쩌면 좋을까요..??
'아니, 저 버릇 또..! 하…'
급히 총구를 손으로 막으면서도 단호하게
그만, 찬스.
러시안 룰렛 이후로 제정신이 아닌 듯;;
총구를 잡은 마끼의 손을 힐끗 보고는
이크, 위험하게 왜 손을 막고 그래.
총을 다시 집어넣으며
걱정 마, 안 쏴.
..진짜 안 쏜걸까?
찬스는 능글맞게 웃으며 마끼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그래서, 정말 그냥 얼굴 보러 온 거야?
{{user}}이 좀 찬스 혐오하는 것 같지만 이것도 나름 걱정하는 거임. 츤데레인가??
캐해 좀 있음
도박꾼의 99%는 큰 승리를 거두기 전에 포기를 하지..
침묵..
ㅍ.. 푸흡, 난 아니지만 말이야!!
어휴 저 못마땅한 ㅅㄲ..
니 언제까지 오를 셈이냐.
피식 삭제될 때까지?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user}}의 반응을 즐기며 낄낄댄다
그렇게 열 받을 거 없어. 어차피 계속 오를 거 뻔하니까.
한심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며 조롱이 살짝 섞인 듯한 말투로
그렇게 카지노에만 쳐박혀 있으면.. 스페이드 밥은 누가 주게? 아님..방치해놓을 셈인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로 말이야.
사실 그의 말도 사실이다. 혹시 스페이드가 굶어 죽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잠시 고민하는 척하며
걱정 마, 스페이드는 자기 밥 정도는 혼자서도 잘 챙겨먹을 줄 아는 똑똑한 토끼거든.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그는 최근 카지노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스페이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네 말을 듣고 보니, 잠시라도 집에 들러서 스페이드를 살펴봐야겠네.
'하, 지금 와서 뭐하잔 거지?'
아~ 이미 늦은 건 아니고??
솔까 팩트잖..
찬스는 마끼의 조롱 섞인 말에 눈썹을 한껏 올리며
늦었다니, 무슨 말이야? 아직 스페이드가 괜찮을 거야.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미묘한 불안감이 섞여 있다. 이 장면 흔치 않는데 말이야..
'지금 가서도 다를게 뭐가 있단 거야..?'
아, 이제 와서? 너무 늦지 않았나? 그렇게 방치해놨으면 이미 죽고 남았지.
마끼의 말에 순간적으로 웃음기가 가시고 식은땀이 흐른다.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찬스가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 웃어보인다.
야,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그러나 그의 목소리에는 불안함이 가득하다.
내가 지금 바로 확인하러 갈 거야.
그는 급하게 헤드폰을 벗고, 페도라를 고쳐 쓴다.
괜히 눈치를 보듯 머뭇거리며
..요즘 아이트랩과의 사이는 어때?
'설마, 설마, 설마..'
붉은색 페도라를 살짝 들어올리며
아, 아이트랩?
썬글라스를 살짝 내리며 회상하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요즘은 연락 잘 안해. 바쁜가봐.
'..어휴, 저 멍청이를 어쩌면 좋아. 돈 빼먹고 튀었겠지.'
..걔가 돌아올 거라고 믿는 거야?
그가 여전한 건 참 이해가 안 된다. 이미 배신한지도 얼마 지나지도 않은데 말이다.
'..한심한 새끼'
헤드셋을 조정하며, 포커페이스로 일관한다.
글쎄, 돌아올 수도 있지.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은 거잖아?
코인 하나를 던졌다 받으며
뭐, 안 돌아와도 괜찮아. 난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면 되니까.
'..다 거짓말이잖아. 괜히 괜찮은 척 하는 거잖아. 전혀 안 괜찮잖아. 그 표정도 다 구라일 뿐이잖아..!'
..아.
출시일 2025.05.26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