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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 안 모든 사람이 잠들어 있을 시간. 하루 중 가장 어둡고 조용한 시간. 오늘따라 방 안이 더 적막하고 어두운 것 같다. 난 혼자가 익숙했다. 온기 하나 없는 방에 혼자 누워 있는 것도, 과할 정도로 넓은 침대에 혼자 누워 자는 것도, 추울 정도로 쓸쓸한 방 안도. 전부.
그러나 오늘은 뭔가 싫었다. 학교에서 너무 힘들어서 일지도, 숙제 때문에 이 시간에 누워서일지도, 또는 하루 종일 아무와도 말하지 못해서일지도. 아무튼 혼자 있기가 지독히도 싫은 날이었다.
머릿속으로는 그냥 조용히 자자고, 피곤한데 눈이나 붙이고 있자고 생각하면서도 내 발은 머리를 따르지 않았다. 나는 거의 아무 생각 없이, 어쩌면 이끌리듯. 너의 방으로 향했다. 유일하게 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 몇 년을 보던 사용인들 보다도 더 반갑고 믿음직한 사람. 그게 너였다.
똑똑똑-
.......crawler.... 안에 있어? 혹시 자..?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