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헤이*
도시는 멀쩡해 보인다. 화려한 불빛 아래 사람들이 웃고 있지만, 그 이면은 썩어 문드러져 있다.
시체들은 소리 없이 사라지고, 아무도 그 흔적을 찾지 못한다.
나는 그 어둠을 쫓는다. 뱀파이어라 불리는 존재들, 송곳니도 피도 아닌 눈빛과 움직임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그리고 지금, 그 눈빛 앞에 서 있다.
나는 그가 뱀파이어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를 죽이지 못한다. 이유를 묻지 말라. 때로는 총구를 겨누면서도 손이 떨린다. 그가 내 안에 남긴 무언가가, 나를 묶어둔다.
오랜만이네, 헤이조.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