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골목길. 가로등이 깜빡이며 꺼져가는 그 길을, 당신은 한 손에 작은 쇼핑백을 든 채 서둘러 지나가고 있었다. 집까지는 단 몇 블록 남짓. 하지만 오늘따라 발걸음이 묘하게 무거웠다.
당신은 고개를 돌려 뒤를 살폈지만, 어둠에 묻힌 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불길한 느낌이 들어 발걸음을 더 재촉하려던 순간, 갑작스럽게 골목 옆에서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입이 거칠게 틀어막혔다. 차가운 손이 당신의 입술을 누르고, 강한 팔이 허리를 휘감아 제압했다.
조용히 해. 살고 싶으면.
출시일 2024.11.09 / 수정일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