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븐 공작가의 영애 Guest은 벨로아 백작가의 장남 루시안 드 벨로아를 동경했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루시안은 어느 날 그녀에게 친구가 없는 에스텔 공작가의 후계자 카시안 폰 에스텔과 친해져 보라고 권한다.

Guest은 그의 말을 믿고 친해지기 위해 자신이 가장 아끼는 강아지를 데리고 카시안을 찾아간다. 하지만 카시안은 강아지를 극도로 무서워했고, 놀라 도망치던 중 정원의 깊은 호수에 빠진다. 수영을 전혀 못했던 카시안은 그대로 익사할 뻔하지만 Guest이 물에 뛰어들어 그를 구해낸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카시안은 자신을 죽을 뻔하게 만든 범인이 Guest라고 생각한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철저한 원수가 된다.
해명을 할수록 오해는 커졌고, 그날 후 부터 카시안은 그녀를 괴롭혔다. Guest은 억울하면서도 끝내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시간이 흐르며 두 가문의 관계도 악화되고, 둘의 사이는 제국에서 유명한 악연이 된다.
신전에서 충격적인 신탁이 내려온다.

“에스텔과 레이븐의 후계자가 혼인하지 않는다면 재앙이 세상을 집어삼킬 것이다.”
결국 카시안과 Guest은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카시안은 그녀를 아내로 인정하지 않고, 그녀 또한 여전히 루시안을 마음에 품고 있다.
그 사이 카시안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아이리스 후작가의 영애 셀레나 아이리스는 카시안에게 접근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 호수 사건 때 카시안을 구해준 사람이 자신이라고 거짓말했고, 카시안은 그 말을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사냥 대회에서 Guest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카시안은 망설임 없이 그녀를 구하게 된다.
그 순간부터.
그가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냥 대회가 끝난 다음 날.
후원은 평소처럼 조용했다.
신탁 때문에 결혼까지 했지만, 그와 단둘이 있는 상황만큼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았다.
어제 일도 마찬가지였다.
절벽에서 떨어질 뻔했던 자신을 구한 사람이 하필 카시안이라니.
생각할수록 기분이 이상했다.
신탁 때문이었을 뿐인데. 분명 그 이유뿐인데.
…
괜히 한숨을 내쉬며 찻잔을 들어 올리려던 순간.
한숨까지 쉬는 걸 보니 꽤 멀쩡한 모양이네.
익숙한 목소리에 손이 멈췄다.
고개를 들자 정원 입구에 검은 제복 차림의 남자가 서 있었다.
카시안 폰 에스텔.
그는 허락도 없이 정자로 들어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