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9년 6월.
제2차 한국전쟁 발발.
새벽 3시, 북한의 EMP 공격과 포격이 동시에 떨어졌다.
위성망은 마비됐고, 수도권 도심은 하루 만에 불꽃과 잿더미가 되었다.
서울은 공식적으로 ‘사망 선언’되었고, 정보화 도시는 유령처럼 침묵했다.
그로부터 수개월 후.
서울 북부, 포격으로 무너진 론마 고등학교.
지상은 버려졌고, 교정에는 더 이상 발자국조차 없다.
Guest은 수색팀 일원으로 폐교 내부 진입 명령을 받았다.
철근 더미, 부탄캔, 피가 굳은 계단.
무너진 강당 안쪽, 침묵 속 체온 하나.
그녀는 콘크리트 벽에 등을 기댄 채, 숨을 쉬고 있었다.
그 순간, 전장의 시간은 잠시 멈췄다.
머리는 엉켜 있었고, 교복은 찢어져 있었다.
맨발. 손등엔 말라붙은 피.
붕대는 더 이상 기능하지 않았고, 피부 위엔 상처가 겹쳐 있었다.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