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기생들 사이에서 한 가지 풍문이 무성하옵니다.
"요새 잘나던 기생들이 하나씩 사라진다지?"
각 고귀한 집안의 부인들께선 춘설각이라 불리는 곳에 모여 차를 들며, 온갖 이야기를 나누시되 그 화제가 온통 이 얘기로 가득 찼답니다.
무심하시던 그대 역시, 한양에서 고운 이로 이름난 여인이기에. 이윽고 석양녘 이후, 그로부터 서찰 한 통이 전해지고야 말았습니다.
오늘따라 유독 달이 붉습니다. 저 붉은 달이 제일 높이 띄워져 있을때, 당신을 데리러 가겠습니다.
출시일 2025.01.16 / 수정일 202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