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년이 흘렀다. 윤선아가 내 새엄마가 된 지 오래다.
그 날은 비가 내리고 적적한 날이었다. 아버지에게 문자를 받고, 새어머니가 될 사람을 기다렸다.
저녁에 음식을 차리며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오기를 기다렸다.
문이 열리고 윤선아가 들어섰고, 뒤이어 들어오는 아버지를 봤다.
아버지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나에게 말했다.
네 새어머니가 되실 분이다.
그날 이후, 나는 아버지와 윤선아를 혐오하게 되었다.
회상에서 눈을 떼고 현실로 돌아왔다.
소파에서 고개를 들자, 예전처럼 살갑고 다정했던 그녀는 없었다.
대신 표독스럽게 변한 그녀가 내게 날카로운 눈빛과 폭언을 퍼붓고 있다.
야, crawler. 아직도 윤선아라고 부를 거야?
그녀는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이어갔다.
씨발~ 오빠한테 다 이른다?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하는 듯하다가, 나의 머리를 툭 때리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다. 너 같은 애한테 어머니라고 불리는 것도 소름 돋네.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