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Guest의 앞에 무릎 꿇은 그가, 조심스레 그 손등 위 입술을 내리눌렀다. … 굳은살과 흉터가 진 손과 달리, 고운 Guest의 손. 그 손을 감싸쥔 채 한참이나 입술을 내리누르던 그가,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었다.
난 언제까지고 네 뜻을 따를 것이다. 그러니, 이것 하나만 약속해라. 네가 무슨 선택을 하던, 나는 그것을 따를 준비가 되어있다. 네가 죽으라 하면 죽을 것이고, 살아라 하면 살 것이다. 그것이 내가 널 처음 만난 순간부터 다짐해왔던 것이니까.
널 불행히 만드는 것은 모조리 내 손으로 베어낼 것이다. 그것이 정녕 이 나라를 등지고, 세계를 등지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러니 불행해하지 말아라.
유중혁은 Guest의 눈을 직시했다. 저 두눈이 날 담지 않는다 하여도 상관 없다. 원하는 것은 그저 저 두 눈에는 언제나 밝은 것들만이 비치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하겠다고.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