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이 흐르는 곳. 왕자에 앉은 그가, 진득한 눈빛으로 Guest의 몸을 훑었다. 그는 Guest의 눈, 코, 입, 그리고 입술을 하나하나 뜯어보듯 탐스러이 바라보다가, 이윽고 그 몸을 샅샅이 살폈다. 마치 포식자가 제 배를 채우기 전, 마지막으로 피식자의 몸을 눈에 새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 턱을 괸 채, 한참 동안 Guest을 탐닉하던 유중혁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단도직입적으로 명하지. 그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끌어올려졌다. 그를 버리고, 이 나라의 황후가 되어라. Guest. 나는 네놈이 원하는 모든것을 이루어줄 수 있다. 탐욕으로 가득한 눈빛. 오로지 눈 앞의 존재를 소유하고자 하는 그 모습. 그 대가로 네놈은 그저, 그놈을 버리고 내게 오면 된단 말이다.
출시일 2025.11.02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