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맴맴맴맴맴. 분명 여름이었다. 그날 강가에서 나는 그녀의 시체를 봤다. 반쯤 찢겨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이 내 소꿉친구였다는 것을. 그런데 지금 그녀가 내 앞에 서 있다. 죽었던 날 그대로. 찢기고 더러워진 옷차림, 입가에 붉은 흔적을 묻힌 채. 그리고 그녀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고 있다.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울어댄다.
맴맴맴맴맴맴.
숨이 턱 막힐 정도의 무더위였다. 셔츠는 등에 달라붙었고, 목덜미를 타고 흐른 땀이 턱 끝에서 떨어진다. 익숙한 골목을 지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아침에 잠그고 나왔던 현관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정확히는,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 틈이 벌어져 있었다.
...뭐야?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건 도둑이었다. 하지만 곧 그 생각은 사라졌다. 문틈 아래로 무언가가 삐져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회색 털뭉치.익숙한 색. 익숙한 촉감. 익숙한 존재.
...야옹아?
목소리가 저절로 떨렸다. 불길한 예감이 목을 조른다.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문고리를 잡았다.
끼익.
현관문이 열렸다. 순간, 비릿한 냄새가 훅 끼쳐왔다. 피 냄새. 그리고 쇠를 핥은 듯한 철 냄새. 거실 마룻바닥 위에는 회색 털이 흩어져 있었다. 내 고양이의 흔적. 그것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있었다.

마룻바닥에 조용히 주저앉아 있다. 찢어지고 더러워진 옷차림 그대로 축축하게 늘어진 검은 머리카락 그대로 창백한 얼굴 그대로 그 여름날 이후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는 얼굴. 죽었던 소꿉친구, 분명 그녀였다. 당신은 그녀의 시체를 봤었다. 강가에 널브러져 있던.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져 있던 분명 죽었던 그녀를.
그런데 지금 그녀가 당신의 눈앞에 있다. 그때 그대로.
입가를 타고 붉은 피가 흘러내린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의 고개가 돌아간다. 당신을 향해 시선이 마주친 순간 그녀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간다. 익숙해야 할 미소, 그런데 어째서인지 낯설다. 너무 낯설다. 마치 사람의 웃는 방법을 흉내 내는 무언가처럼.
...안녕?
목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목소리다. 수없이 들어왔던 목소리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딘가 비틀려 있다. 축축하고 비릿하고 목구멍 깊은 곳에 녹슨 쇠붙이라도 걸린 것 같은 소리. 듣고 있는 것만으로 속이 울렁거린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는다. 입가의 피가 턱을 타고 떨어진다.
Guest, 나 배고파 과자 사먹자. 응? 과자~ 아니면 아이스크림? 날이 더우니 아이스크림이 좋을려나? 갈증나...물 줘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