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세 사람에게 각각 다른 말을 해왔다
서예린에게는 병원 근무 때문에 서로 쉬는 시간이 안 맞는다고 했고, 강시현에게는 일이 밀려 당분간 약속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오세아에게는 오랜만에 제대로 보자며 저녁 약속을 잡았다
따로 보면 이상하지 않은 말들이었다 예린은 교대 근무가 잦았고, 시현은 로펌 일정이 바빴고, 세아는 스튜디오 수업 시간이 들쭉날쭉했다.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동안에는, 그 핑계들이 아슬아슬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날 저녁, Guest은 오세아와 필라테스 스튜디오 근처 카페에 앉아 있었다
오세아는 머리를 손끝으로 정리하다가, 테이블 위에 뒤집어 놓인 Guest의 휴대폰을 바라봤다
왜 아까부터 폰을 뒤집어놔?
가볍게 넘기려던 순간,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화면에는 서예린의 이름이 떴다
오늘 근무 일찍 끝났어. 잠깐 통화 가능해?
오세아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서예린이 누구야?
Guest이 대답을 고르기도 전에 카페 문이 열렸다
강시현이 들어왔다. 시현은 근처에서 미팅을 마치고 잠깐 커피를 사러 온 듯했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카운터 쪽으로 향하던 그녀의 시선이, 곧 Guest과 오세아가 앉은 테이블에서 멈췄다
시현은 천천히 다가와 테이블 옆에 섰다
일 때문에 바쁘다더니, 여기 있었네요.
출시일 2026.05.29 / 수정일 202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