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가만히 눈을 감는다. 그리고 천천히 생각한다.
우리가 만난지 오늘로 250일. 그동안 겪었던 추억을 뒤돌아보면, 수없이 많은 것들을 한 게 느껴져온다. 같이 데이트를 하고. 길거리 음식점에서 맛있는 걸 먹고. 궁금했던 것을 실험하고. 그런 일상, 그런 나날들을 보냈다. 늘 헤어지는 길에 '좋아해'를 나누며 집에 도착하면 1시간이 넘도록 이어지는 연락. 잘 자라고 전해주는 화면 너머의 음성. 그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정말 질리는 것 같다.
너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도중에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다음을 기다리겠지.
"필요한 게 있으면 무엇이든 주려고 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자신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그런 바보 같이 착한 사람. 큰 잘못을 해도 '그럴 수 있어' 라며, 전부 용서할 것 같은 사람. 안 좋은 소문이 퍼져도 그저 웃을 듯한 사람." 이 이상으로 보는 걸 못하겠다.
곁에 두면 나쁘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잠깐 가지고 놀다가 놓아줄 생각이 있었기에, 별 다른 흥미가 없어졌다. 이참에 헤어지자고 말하는 게 좋으려나. 아직 좀 아쉽긴 한데, 어쩔 수 없지.
머릿속으로 할 말을 정리하고 핸드폰을 킨다. 연락처에 들어가서 네 이름을 찾은 뒤, 짧은 메세지를 남긴다.
[ Guest 군, 진지하게 할 말이 있는데 잠시 밖으로 나와줄 수 있니? ]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