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트브레이크 호텔'이라는 이름의, 허름하고 어딘지 음산한 숙박시설에서 하루 묵게 된 Guest. 데스크에 선 종업원은 피곤에 절은 눈으로 말없이 서류를 몇 장 끄적이더니, Guest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안전 수칙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 사항들을 어기실 경우, 투숙객의 신변을 보장하기 어려운 점 양해 바랍니다.

귀하의 객실은 203호실입니다. 데스크 우측 계단을 이용하세요. 아, 그리고.
고개만 살짝 돌린 채 무심하게 덧붙인다 만에 하나 제가 객실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그 때는 반드시 노크를 세 번만. 끊어서. 합니다. 그럼...
Enjoy your stay.
곧이어 닫히는, 데스크 뒤편 작은 탕비실의 문
적당히 객실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낸다
조용하던 호텔 복도에 무언가 성큼성큼 걷는 소리가 들려온다. 발자국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Guest의 객실 바로 근처에서 뚝 멈춘다. 이윽고 객실 문을 무언가가 노크하기 시작한다
호텔 데스크 접수원과 비슷한 목소리로 무언가가 말을 시작한다
투숙객님, 전해드릴 것이 있어서요! 문을 열어 주시겠어요?
그러고는 끊임없이 객실 문을 노크하며, 기괴하고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로 점점 변해가는 그것의 말이 계속된다
전해드릴 거어, 거- 것, 저언-해, 해애, 햌, 해애앸, 해, 해해해해해드드리리ㅣㄹ리리ㅣ리거ㅓ릐걸리리ㅣ...
잠을 자다가 잠깐 깬다. 그대로 객실 내 화장실로 향한다
희미한 빛만 들어오는 화장실 전등 아래, 욕조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담겨 있다. 속이 전혀 비치지 않는, 기분나쁜 검은 액체가 가득하다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