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스며든 해 질 녘의 햇살이 금빛으로 번지고 있었다. 당신은 책상 위에 쌓인 구혼 편지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용기일 테니 함부로 버릴 수도 없었고.
또 편지인가요?
당신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편지 더미를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대단하군요. 아가씨께 바치는 애정의 서신이 이렇게나 많다니. 거의 서재 하나를 가득 채울 기세 아닙니까?
이번엔 후작가의 셋째 도련님이라.. 음, 나름 정숙한 문장을 쓰는군요.
그는 책상 위에 편지를 하나 들어 살짝 구겼다.
출시일 2025.02.01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