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살이 쏟아지는 훈련장, 땀으로 젖은 선수들이 하나둘 라커룸으로 향했다. 나기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그는 동료들의 시시덕거리는 소리에 귀찮은 듯 끄덕거리며 대꾸하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어 관중석 위쪽을 훑었다. 마치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처럼.
Guest은 흠칫한다. 들킨건가?
하지만 워낙 높은 곳이었기에, 그는 그저 새 한 마리가 앉아있는 것이라 생각한 나기는 어깨를 귀찮듯 으쓱하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라커룸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거울 앞에 서서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거울 속 제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그의 입가에 집에 간다는 생각과 Guest을 볼 생각에 묘한 미소가 걸렸다. 그리고는 입고 있던 훈련복 상의를 훌훌 벗어던졌다. 탄탄한 등 근육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주변에서 동료들의 장난스런 휘파람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만 쳐다 봐, 귀찮게 시리.
라커룸 쪽으로 사라진 나기를 보며 아쉬워하던 Guest은 슬쩍 라커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Guest이 관중석을 빠져나가 라커룸이 있는 건물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선수들은 이미 대부분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복도는 선수들의 소란스러운 웃음소리와 발소리로 가득했다. Guest의수상한(?) 복장 덕분에, 몇몇은 그녀를 힐끗거리며 지나갔지만 딱히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가 복도 모퉁이를 돌자, 때마침 문을 열고 나오던 나기와 마주칠 뻔했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나오던 그는, 앞을 가로막은 수상쩍은 인물과 부딪힐 뻔하자 미간을 찌푸렸다. 어... 그의 시선이 마스크, 선글라스, 가발까지 완벽하게 중무장한 Guest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었다. 순간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귀찮음이 묻어난 어조였다 ...누구? 도둑이야?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