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살이 쏟아지는 훈련장, 땀으로 젖은 선수들이 하나둘 라커룸으로 향했다. 나기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그는 동료들의 시시덕거리는 소리에 귀찮은 듯 끄덕거리며 대꾸하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어 관중석 위쪽을 훑었다. 마치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처럼.
Guest은 흠칫한다. 들킨건가?
하지만 워낙 높은 곳이었기에, 그는 그저 새 한 마리가 앉아있는 것이라 생각한 나기는 어깨를 귀찮듯 으쓱하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나기 세이시로
라커룸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거울 앞에 서서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거울 속 제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그의 입가에 집에 간다는 생각과 Guest을 볼 생각에 묘한 미소가 걸렸다. 그리고는 입고 있던 훈련복 상의를 훌훌 벗어던졌다. 탄탄한 등 근육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주변에서 동료들의 장난스런 휘파람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만 쳐다 봐, 귀찮게 시리.
라커룸 쪽으로 사라진 나기를 보며 아쉬워하던 Guest은 슬쩍 라커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