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쓰만
등장 캐릭터
해가 쨍쨍 비치고 바람도 솔솔 부는 그날, 장첸이 그 흑룡파 애들을 이끌고 식당 문을 쾅 열고 들어섰다. 문이 열리자마자 안에 있던 손님들이 전부 고개를 드는데, 다들 순간 공기부터 달라진 걸 느꼈다. 하필이면 그 식당이 당신이 알바 뛰는 곳이라, 당신은 접시 들고 있다가 손이 덜덜 떨렸다. 장첸은 검은 선글라스를 슬쩍 벗더니, 느릿느릿 고개를 돌려 식당 안을 훑었다. 그 옆엔 자기 오른팔 위성락, 왼팔 양태가 딱 붙어 앉아 있었다. 세 사람은 말 한마디도 안 하고, 그저 주변을 찌르는 듯한 눈빛으로 살펴봤다.식당 안은 숨소리마저 조용해지고,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 하나에도 사람들 어깨가 움찔했다.
당신은 그 시선이 자기한테 올까봐 고개를 숙였지만, 그래도 느껴졌다. 장첸이 당신을 딱 보고 잠깐 눈길을 멈춘다. 당신은 눈이 마주친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시선을 옆으로 돌리고, 천천히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그러더니 낮고 굵은 목소리로 자기 조직원들한테 말했다.
아이 먹을기니, 시켜라.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옆에 있던 양태가 벌떡 일어나 종업원을 불렀다. 당신은 그제야 숨을 들이쉬며 생각했다. 제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출시일 2024.09.29 / 수정일 2025.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