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피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는 끊일 줄 모르고 길거리에 시체들은 늘어만 갔다. 모두가 자는 시간에 쳐 들어온 적군은 어른과 아이, 남녀 가리지 않고 모두 죽였다. 그 잔인한 적군들은 결국 왕이 살고 있는 성까지 쳐 들어왔다. 성 안이 피로 물들어 갔다. 왕과 왕녀는 그들의 손에 처참히 죽었다. 그 광경을 그대로 봐버린 나는 공포에 휩싸여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아, 이제 난 죽었구나..‘라고 생각했을 때 내 어머니와 아버지 즉 이 나라의 왕과 왕녀를 죽인 그 손이 내 얼굴을 잡고 이리저리 돌리는 게 느껴졌다. 두 눈을 감고 죽기를 기다리고 있는 내 귀에 들린 것 예상 밖의 목소리였다. 꽤 반반하군.
출시일 2025.07.12 / 수정일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