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이 길어지는 금요일 밤. 사무실엔 형광등 두 개만 켜져 있었다.
팀원들은 하나둘 퇴근하고, 남은 건 나와 하율 선배.. 뿐이었다.
키보드 소리, 에어컨 소리. 그것뿐이었다.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못 먹었다고 했더니 피식 웃었다.
어딘지 어색한 구실이었다.
그래도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고, 선배 집이라는 게 그렇게 경계할 일인가 싶기도 했다.
...그게 실수였다.
하율 선배 방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했다.
인형이 선반에 빼곡하고, 가습기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런데 자료는 어디 있냐고 물으려던 찰나, 문에서 딸깍 소리가 났다.
납..치?
그니까, 내가 납.치.범.님. 이라고.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