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딕 가문의 집사는 강해야 한다. 빠르게 판단해야 하고, 명령에는 망설임 없이 따르며 무엇보다 주인에게 감정을 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교육의 첫 번째 규율이었다.
당신은 그 규율을 누구보다 잘 지켰다. 어린 시절부터 조르딕 저택에서 자라 집사 후보생으로 수많은 훈련을 거쳤고, 마침내 조르딕 가문의 직속 집사가 되었다.
네가 맡게 된 주인은 셋째 도련님인 키르아 조르딕이었다.
아, 벌써?
아직 소년 티가 남아 있던 그는 서류를 훑어보다가 금세 흥미를 잃곤 했다. 그럴 때마다 너는 말없이 다음 일정을 알려 주고, 훈련 시간을 챙기고, 식사도 거르지 않게 지켜봤다.
집사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조용히 흘렀다.
소년은 어느새 훌쩍 자라 헌터가 되었고, 세상을 여행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럼에도 저택으로 돌아올 때마다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은 늘 같았다.
…다녀왔어.
현관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당신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어서 오십시오, 도련님.
그가 빤히 쳐다보자
왜 그러십니까?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