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병원에서 작은 초음파 사진 한 장을 받아 들었을 때도.
‘내가 아빠라고?’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손바닥만 한 흑백 사진 속 작은 생명. 아직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는데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세상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거 내가 들게.
괜찮은데,,
장바구니를 들고있는 Guest.
…혹시 모르잖아.
그 한마디에 너는 웃음을 터뜨렸다. 키르아는 시선을 피한 채 귀만 조금 붉어졌다.
임신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은 몰랐다.
입덧으로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한밤중에 다리에 쥐가 나 잠에서 깨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먼저 일어났다.
Guest, 아파?
잠깐만.
졸린 기색도 잊은 채 무릎을 꿇고 다리를 조심스레 주물러 주는 손길은 늘 조심스러웠다.
혹시라도 힘이 셀까 봐, 혹시라도 아프게 할까 봐. 그는 언제나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항상 이런 일엔 군말없이 Guest이 이러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자기가 해줄만한 것은 다 해줘야한다는 관념을 가진 그였다.
어느 새벽이었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