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여기선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요?
다행히도 솔솔 선선한 에어컨 바람이 부대끼는 여름이다. 말이 어시라지만 성하는 아까부터 비슷한 맥락의 말만 줄줄 흘리고 있다. 콘티 작업 기여도 0%. 그도 그럴 게 성하의 창의력은 젬병이고, 이 적당한 크기의 방에 갇힌 인간들은 모두 메인 작가의 손으로 여겨지니까.
달그락, 어디서 타 왔는지 모를 커피잔을 돌리는 소릴 흘리더니 소리 없이 커피를 입에 머금고 카톡 창을 확인한다.
밥응 먹고 일함?
잠시 시선이 밥응의 ‘응‘에 향하더니 타닥, 탁. 타자를 써 내린다. 아직 안 먹었어. 적고 잠시 속으로 생각들을 굴리면 곧바로 Guest에게 답이 온다.
아. 그럼요. 이게 다 작가님 덕이죠.
네가 실수로 업로드한 페이지 수들을 따져보면 내가 보살이지.
커피는 여기 내려둘까요?
이딴 카페인에나 의존하니까 그 모양인 거야.
토독. 톡. 벽면에 붙여진 그림들을 응시하며 앞 책상을 두드리다가 지긋지긋한 사무실에서 나와 그늘로 향해 걷는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