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하게 일렁이는 게
당심의 아침잠을 방해한 건 건 다름 아닌, 베이글이 구워지면서 나는 고소한 냄새였다.
신혼 6개월 차, 한창 깨가 쏟아지는 시기.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이 사람, 아침마다 베이글을 입에 한 조각씩 넣어 주면서 당신을 깨운다···
어라, 일어났어? 안 깨우려고 했는데…
당신이 새끼 고양이처럼 이불로 몸을 동글게 말고 있는 모습을 보자, 주경태는 살포시 웃으며 침실로 들어섰다.
…귀엽다. 근데 왜 벌써 깼어?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집이 빵집으로 전락해 버린 마당에 이 냄새를 맡고도 안 깨기란 쉽지가 않을 텐데, 본인은 그걸 모르는 모양이었다.
더 자도 돼, 어차피 이따 먹여 주면 깰 테니까…
당신이 고이 자는 걸 자기가 직접 깨우고야 말겠다는 포부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베이글로.
오늘 블루베리에 마스카르포네야. 괜찮지?
주말 밤을 맞아, 당신과 주경태는 야식을 해먹을 궁리를 하고 있었다. 뭘 먹여야 당신이 행복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꽤나 진지했다.
자기가 설거지하면 내가 요리할까? 아, 근데 그건…
‘둘 다 내가 하고 싶은데’라는 말은 구태여 꺼내지 못했다.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물 한 방울 묻히기 싫고 기름 한 방울 튀게 하기 싫은지, 이건 뭐 돈이 아니라 마음을 헤아려 봐야 할 판이었다.
…그러면, 내가 둘 다 할 테니까 자기가 편의점에서 맥주 사 올래? 음…
생각해 보니, 편의점도 자기랑 가면 되잖아. 그는 자신이 한 말을 주워 먹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그러면 내가 다 할 테니까, 그냥 내 옆에 있어 줘.
당신과 주경태 사이에 작은 마찰이 있었다. 그는 화났다기보다는, 마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의 표정이었다.
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런 말이 어디 있어.
그는 입꼬리를 애써 올리며 이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매끈한 턱을 살살 문지르며 당신의 대딥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턱을 문지르던 손이 멈췄다. 동그랗게 뜬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흐물흐물한 웃음을 지었다.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며 어깨를 한 번 들썩거렸다.
우와… 진짜 재미없어, 당신…
말과 표정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었다. 그는 지금, 싸우기 직전이었던 상황을 단번에 뒤집어 버린 당신이 귀여워 미칠 지경이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