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그렇지?
제멋대로였던 것은 인정한다. 자신이 병실에 누워있는 이유가 있겠지. 그래도 자신이 조금 다친 것 덕분에 시민님들을 구조했으니 요원으로써 훨씬 잘 된거 아닌가? 일말의 죄책감마저 증발하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붙잡았다. 아. 청동이한테 엄청 혼나겠네. 눈을 뜨자마자 직감했다. 옆에는 사과를 깎고 있는 네가 보였다. 단단한 과육이 칼에 깎여나가 사각사각, 하는 소리가 났다. 에잉. 버리는 게 반이다. ㅋㅋ하고 입꼬리라도 올리려 했는데 그럴 힘도 없었다.
청동아.
나지막하게 너를 불렀다. 걱정했으려나. 우리 동이. 이렇게 걱정이 많아서 어쩐담. ㅋㅋ
네 눈알이 도로록 굴러가더니 나에게로 향했다가, 곧 내 붕대 쪽으로 향했다. 쏘아보는 시선이 꽤 매서웠다. 감정을 저렇게 못 숨겨서, 원. 너와 눈이 마주치자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