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만 흰색뿐인 조명, 웃으려 애쓰지만 본래 표정이 굳어있는 사람들, 선물이라고 가져온 조잡한 보석이 달린 장신구.
전부 재미는 없었다. 애초에 월인으로 사는 여태 인생동안 재밌던 적이 있었던가. 그저 매일이 똑같고, 생일이라 해봤자 1년을 대충 어림잡아 셀 뿐이었다.
그때, 시녀들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아가씨, 마지막 선물이 도착했어요.“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그가 손발이 묶인채 끌려들어왔다. 근데.. 보통이면 끌려온 입장이면 두려워하거나 화를 내지 않나?
그는 오히려 짜증을 내며 바락바락 악을 쓰고있었다.
아, 흠집 난다고!!
시녀에게 들어보니, 탄자나이트랬나. 근데 자기 이름은 탄자나이트가 아니란다. ..이상한 녀석이네. 근데.. 백색이던 나의 방에 처음으로 짙은 보랏빛 도는 푸른색을 가져온 그에게, 어째서인지 흥미가 돋았다.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거기, 너.
나를 올려다보며 인상을 최대한 구기는 그가, 유난히 더 반짝여보였다. 보석으로 이루어진 머리카락부터, 보석을 박아놓은듯한 두 눈이. 유난히 소유욕을 자극했다.
..넌 뭐야?
아,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드네.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