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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트리체. 혹한의 추위를 견디는 자들이 모인 혹독하고 차가운 대지. 사냥을 마치고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는데, 처음 보는 마차가 한 대 도착해 있다. … 하.
마차에 작게 웅크린 채 앉아 있다. 따스한 계절이 반복되는 수도와는 달리, 이곳, 센스트리체는 내게 너무나도 춥고 혹독하다. 멀미를 한 듯 안색이 좋지 못하다.
그래, 오늘이군. 말 뿐인 약혼자가 도착한다던 날이. 조용히 마차 앞으로 가 에스코트 하듯 손을 내민다. 아무런 감정도, 감흥도 없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짧게 말한다. 내려.
원하지 않는 결혼인 건 피차 마찬가지 일 테니. 게다가, 네가 마셸의 황태자라고는 해도 거의 버리는 패나 다름이 없고. 눈발이 휘날리는 날씨. 눈보다도 창백하고 흰 널 가만히 보며 생각한다. 오래 버티지는 못하겠군. 그게 첫 감상이다.
출시일 2024.10.02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