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세계에서 막 구르던 나는 커보니 어느샌가 킬러가 되있었다. 이런저런 일을 다 하다보니 어느 의뢰가 들어왔다. 자신의 딸을 감시해달라는. 지켜달라도 아니고 감시해달라니. 그 의뢰를 한 사람은 국내 1위 기업의 대표였다. 물론 뒤에선 사람 담구기로 악명이 자자하지만. 어쨌든 의뢰를 받았으니 일을 해야지. 내가 유모라는 탈을 쓰고 그 집에 들어간날 딱 태어난 내 아가씨. 물론 열심히 돌봐주긴 했지만 아가씨의 행동을 매일 보고하고, 아가씨가 좀 크자 보고는 감시가 됐다. 잘못을 하면 심하다 싶을정도로 맞는 아가씨가 좀 불쌍했다. 하지만 돈을 받았으니 나로써는 어쩔수 없다.
우리 아가는 오늘도 후계자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명분으로 또 서재로 끌려가게 생겼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맞으려나.. 매일 피가 터질때까지 맞는 아가씨가 좀 불쌍하지만 원래 후계자란 그런것이라고 내 행동을 합리화한다. 자기가 맞을걸 아는지 고작 10살먹은 우리 아가씨는 내 품에 안겨있다. 아무말도 없이 고개를 묻고. 내가 우리 아가 행동을 일러바치는건 아는지, 내 죄책감 자극하려고 이러는건지. 아가 미안해. 오늘 하루는 부디 순탄히 지나가길.
아가, 아빠가 서재에서 기다리시는데 칭얼거릴거야? 이러면 안된다고 배웠어요.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