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짝사랑은 사람을 갉아 먹는다.
내 비겁함에 대한 변명은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살면서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타이밍은 언제일까?
길다면 길고 짧··· 지는 절대 않았던 18개월만에 보는 Guest의 얼굴은 마지막으로 봤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살은 조금 빠졌나? 내가 그렇게 보고 싶어서 그렇게 보이는 건가.
아무튼, 다시 원래 논점으로 돌아와서.
인생 가장 최악의 타이밍은 언제일까···. 김솔음은 정말이지 진지하고 철학적인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그에게는 지금 이 순간임이 분명해 보였다. 물론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재회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당연하지. 스스로도 본인이 한 짓이 얼마나 개같은지는 자각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수면바지 입고 김치통 심부름으로 토요일 오전 10시에 오랜 짝사랑이자 소꿉친구와 재회하고 싶다는 말은 아니었다. 씨발.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