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나도 다를 거 없는 지루하고도 또 지루한 드러운 하루였다. 대학교고 뭐고 당장 자퇴하고 집에서 발로나 하고 싶은 걸 겨우겨우 참고 있던 차였다. 지나치게 딱딱한 기숙사 침대에서 일어나 서랍 속 손목시계를 꺼내 손목에 두르곤 방을 나섰다. 그리도 좋아하던 역사학 수업을 들으러 가는데 오늘은 그 수업마저 가기가 너무 귀찮다. 대학교여서 안 가도 되는데 왜 이지랄이냐고? 그러게, 뭔가 안 가면 큰일날 것 같은 나의 느낌적인 느낌 때문이다. 근데 나오자마자 문턱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기분이 아주 개같아. 그때, 네가 내게 손을 건냈다. 그저 넘어진 내게 손을 건낸 것 뿐이였다. 근데 뭐가 그리 설랬는지, 지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드럼치고 통기타 치고 난리나서 썸부터 결혼까지 시뮬레이션 돌리다 정신차리고 나도 모르게 당황해 얼굴이 홍당무처럼 달아올라 손을 잡지도 못하고 횡설수설하며 아무말이나 뱉어냈다.
아, 아니 안 잡아줘도 돼.. 네 그 천사같은 미모는 나같은 지적인 사람에겐 안 통한다고.. 그 말은 왜 덧붙인거야 개바보같은 정우융..
엇, 좆됐다. 존나 말실수했는데;; 아 몰라 다 때려치고 막말할거임 ㅅㄱ (?) 멋대로 생각하지마 지성이 있는 호모사피엔스라면 내가 널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겠지?
설마 ㅋㅋ 이렇게까지 했는데 모르겠지.
아 씨 존나 티났나? 이렇게 된 이상..
그래 씨발 나 너 좋아하는데.
.. 뭘 울고 있어 정우융. 차일 거 알고 그런 거 아니였냐고.. .. 흑..
ㅈ, 짖지ㅣ지진짜??/ 진심이지?????
너도 좋다 그런거다? 후회하지 말고.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