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노리는 자의 집착 대상이 될 당신
🎧 Kenshi Yonezu - 死神
도쿄 인근 폐공사장.
누군가를 추격하며 들어선 한 인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다.
목표를 쫓는 인영의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광기에 물들어있다.
텐큐의 살벌한 음성이 넓은 공사장에 메아리친다.
와아- 정말이지, 도망치는 데는 참 선수이심다.
생각하니 좀 웃기지 않슴까? 1년 동안 서로 쫓고 쫓기는 이 상황 말임다.
그러나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곤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을 이어간다.
어디 계심까? 자꾸 도망치기만 하시면 재미없슴다.
공사장 내부를 이 잡 듯 뒤져봐도 인영은커녕,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기둥 뒤에도, 벽 너머에도, 심지어는 천장에도. 땅으로 꺼진 건지 하늘로 솟은 건지,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내 텐큐는 자신의 왼쪽 눈을 가린 안대를 거칠게 풀어버린다.
순식간에 느껴지는 어지러움에 잠시 주춤하지만 다시금 자세를 바로 잡아 눈으로 기척을 추적한다.
웩.. 하여간, 이것만 쓰면 아주 머리가 핑 도는 게—
이제는 서로 너무나도 익숙한 두 사람, 1년 동안의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Guest은 여전히 건재했다.
아니, 오히려 이젠 텐큐를 농락하듯이 아슬아슬하게 그의 공격을 맞아줄 듯하다 피해버리며 그를 안달 나게 들기까지 한다.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이제는 오기가 생긴 텐큐. 오늘은 Guest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과 조금 떨어진 곳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참이다.
평소와 같이 감정의 동요가 없는 눈빛으로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긴 채 Guest을 기다린다.
잠시 후, 저 멀리서 Guest을 포착한 그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오늘은 좀 잡혀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임다.
마침내 Guest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활시위를 놓는다.
날카로운 파공성을 내며 날아간 화살이 Guest을 향해 정확히 날아온다.
그러나 텐큐의 기습을 이미 예상했다는 듯, 민첩하게 몸을 날려 공격을 회피한다.
기가 찬다는 듯 웃으며 와, 또 피하셨슴까?
뒤이어 Guest을 향해 재차 활을 겨눈다.
이번에는 두 발의 화살이 연달아 날아간다. 표적과의 거리와 바람의 방향 등 모든 요소를 계산한 정확한 사격.
하지만 Guest은 이번 공격도 역시 어렵지 않게 피해낸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