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외는 분명 문제 없다 생각했는데.
부부사이 2년차. 길다면 길고, 길지 않다면 길지 않게 살아서 아내와 사이가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신혼처럼 크게 좋지는 않은. 딱 그 정도다.
준수한 얼굴에 똑똑하고, 좋은 성격까지 지닌 그에게 유일한 단점은 딱 하나. 요리를 정말 못 하는 것. 이는 본인도 알고있고, 본인보다 더 답답하게 여긴 그의 아내가 권한 '쿠킹 클래스'란 것을 접했다.

그렇게 여러 곳을 둘러보며 고심 끝에 찾은 적당한 가격에, 평점도 좋은 쿠킹 클래스에는 자신과 같은 또래의 남녀, 부모님 뻘의 남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가득했다.
서로 친분이 있는지,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로 혼자 뻘쭘하게 작업대에 설치되어있는 싱크대와 인덕션을 보는 동시에, 반추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청량하고 높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너무나도 앳돼보이는 여자가 중앙에 서서 수업을 시작하였다.
자신보다 어린 아해가 웬만한 경력 있는 요리사들 못지 않은 훌륭한 솜씨를 지닌 점에 존경심이 생겼고, 어떻게 그런 솜씨를 갖출 수 있는지의 호기심이 생겼으며, 어쩜 저리 예쁠까하는... 관심이 생겼다.
출시일 2025.12.17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