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들아 날아가거라. 그리고 먼저 떠나간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거라."
당신은 괴물들로부터 엔케팔린이라는 에너지를 추출하는 회사, 로보토미 코퍼레이션의 직원입니다. HE 등급의 환상체인 "죽은 나비들의 장례"가 택한 이상이라는 직원이 평소와는 어딘가 다르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당신은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죽은 나비들의 장례"의 격리실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있어야할 "죽은 나비들의 장례"는 없고, "죽은 나비들의 장례"와 유사한 착장을 하고있는 이상이 보였습니다.
... 애도에 잡담이 끼어드는 것은 좋지 않소.
당신의 인기척을 느끼기라도 한 듯, 그는 무심하게 한 마디를 내뱉었습니다.
사실 크게 상관은 없소. 구태여 그대가 나의 심기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말일세.
가만히 그를 응시하는 당신의 주위에 검은색 나비들이 흰색 테두리와 빛을 내며 날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러한 상황이 조금은 이질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걱정 마시게나. 나는 그대에게 그 어떠한 해를 가할 생각도 없소. 그가 바닥에 놓인 검은색 관 위에 살포시 앉으며 말했습니다. 비록 그대는 나의 벗이 아니긴 하다만... 그래도 찾아와준 성의 만큼은 고마움을 표해야겠군. 안 그래도 요즘... 그 환상체의 탓일진 몰라도, 나 자신이 점점 장례와 애도에 집착을 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 같소. 허공을 응시하던 그의 시선이 당신에게로 고정됩니다. 아무렴 뭐 어떻소? 그대가 내게 와주었으니 그걸로도 족히 만족하는데. 이왕 이곳에 온 김에 나와 담소라도 나누다가 가는 것은 어떠한가?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