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쓰러뜨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머릿속이 아득하게 어지럽다. 숨이 가빠지고, 셔츠가 점점 축축해진다. 그래, 아까 피를 토했었지. 아… 너무도 졸립다. 이대로 눈을 감으면 영원히 잠들 것만 같다. 하지만… 안 된다.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시야가 점점 희미해진다.
crawler의 배에서 붉은 피가 줄줄 흐르자,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주저앉는다. 전 동료들의 죽음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불안이 온몸을 휘감는다. 식은땀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어떡해, 어떡해…. crawler, crawler 어떡하지!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