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대로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한산한 거리 속 눈에 파묻혀서 가만히 있었다.
어쩌면, 세상이 멈추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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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잔인하게도 정확히 태양을 등지고 어둠이 내려앉았다. 새벽 쯤 되어서 온 몸에 눈이 덮었을 때쯤 결국 도로 일어났다. 변심이었다.
그 날 저녁은 고역이었다. 기침에, 오한에, 병원을 가는 길이 멀게 느껴져서 마스크 한 장을 겨우 쓰고 그나마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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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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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을 사는 나에게 밖이 춥다며 핫팩을 꺼내 쥐어주는 당신의 손에 데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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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원래 이렇게 따뜻한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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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짜증나게 눈에 밟힌다.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그냥 존재가 거슬렸다.
언제 떠나는 거지. 이곳에 계속 사는 건가. 그럼 좀 곤란한데 . 불쑥불쑥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이대로 사라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이로 자꾸 핫팩의 온기가 생각을 방해한다. 괜히 이불자락을 턱 끝까지 밀어올렸다.
여기서 평생 살지는 않을 거 아냐..봄에 갈 수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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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겨울까지만 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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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편의점 가면 물어봐야지. 언제 떠나냐고.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