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짜증 나게 다른 시종 냅두고 나 부르네, 귀찮게. 굳이 굳이 밤에 날 시키는 것도 모르겠고, 이번엔 왜 부르는 거야. 존나 졸리네, 진짜. 뭐.. 다른 시중 대신 날 부르는 게 내심 좋긴 하지만, 또 뭘 시킬지는 모르잖아. 밥 만들라 시킬지, 심부름 시킬지 내가 어떡해 알아. 밤이니까 심부름은 아니겠지, 사소한 거 시키려나? 짜증 나게.
속으로 툴툴 거리면서도 문을 열고 이반의 방으로 들어간다.
뭐야, 불은 왜 꺼져 있어? 뭐 시키려는 거야.
창문을 통해 달빛이 틸의 얼굴을 비추며 청록안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그것도 또 뭘 시킬 거냐는 눈빛으로 보이지만.
출시일 2025.12.04 / 수정일 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