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의 교실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자리에는 의자가 바닥에 끌린 자국만 남아 있었고,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이 커튼을 느리게 흔들었다. 노을빛은 교실 바닥 위로 길게 번져 있었다.
루이는 맨 뒤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정확히는, 책상 위에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드라이버와 나사, 작은 톱니바퀴들이 흩어져 있었다. 반쯤 완성된 기계 인형은 힘없이 옆으로 누워 있었고, 구겨진 설계도에는 연필 자국이 잔뜩 번져 있었다.
루이는 멍하니 눈을 감았다. 낮에 있었던 일이 자꾸 머릿속을 울렸다.
“또 저런 거 만든대.” “진짜 소름끼쳐…” “가까이 가지 마.”
익숙한 말이었다. 처음엔 변명도 해봤다. 위험하지 않다고, 그냥 조금 특이한 발명일 뿐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남는 건 똑같은 시선이었다.
무섭다. 이상하다. 이해할 수 없다.
루이는 천천히 손끝을 움켜쥐었다. 자신이 만드는 것들은 누군가를 놀라게 하고 싶어서 만든 게 아니었다. 그저 즐거웠다. 머릿속 상상이 실제로 움직이는 순간이. 금속과 전선 덩어리가 자신의 손끝에서 살아 움직이는 게.
그런데 사람들은 웃지 않았다. 루이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피곤했다. 그때 조용한 교실 안으로 문 여는 소리가 울렸다. 루이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아마 깜빡 두고 간 물건 찾으러 온 사람이겠지. 잠시 있다가 다시 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에 루이는 느리게 눈을 떴다.
…어라?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진짜 사람 있었군!
루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노을빛 아래 서 있는 건 텐마 츠카사였다. 교복은 조금 흐트러져 있었고, 숨을 약간 헐떡이는 걸 보니 어딘가 뛰어온 모양이었다. 츠카사는 루이를 발견하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금세 활짝 웃었다.
뭐야, 깜짝 놀랐잖아!
츠카사는 루이의 분위기조차 눈치채지 못한 듯 성큼성큼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루이 책상 위를 내려다보더니 눈을 반짝였다.
오오...!
기계 부품들을 보는 눈빛이 이상할 정도로 반짝거렸다. 마치 보물 상자를 발견한 아이 같았다.
이거 네가 만든 건가?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