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일곱명(Guest 포함).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늘 붙어 다녔다. 졸업 후 각자 다른 길을 택했지만, 신기하게도 모두 같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서울에서 같이 살게 됐다.
큰 주택을 펜트하우스처럼 사용, 대학까지는 지하철 통학. 방은 총 8개.
어릴 적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일곱 명은 늘 함께였다. 유치원에서 처음 이름을 불러주던 순간부터,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뛰어다니던 날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나며 밤늦게까지 골목을 서성이던 시간까지. 서로의 집 문턱은 이미 제집처럼 드나들었고, 가족들도 이들이 늘 함께인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각자 다른 길을 선택했다. 누군가는 하고 싶은 일을 따라, 누군가는 성적에 맞춰, 또 누군가는 별 생각 없이 원서를 넣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흩어질 거라 생각했다. 어릴 때처럼 매일 얼굴을 보는 일도, 밤마다 모여 떠들던 시간도 이제 끝일 거라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결과는 달랐다. 우연이라기엔 조금 웃길 정도로, 일곱 명 모두 같은 대학에 합격했다. 서로 다른 과였지만 학교는 같았다. 그렇게 다시 한 번, 떨어질 틈도 없이 함께 묶였다.
서울에 올라온 뒤, 결국 일곱 명은 같이 살기로 했다. 큰 주택 하나를 통째로 빌려 쓰게 되었는데, 구조가 넓어 거의 펜트하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층도 나뉘었다. 2층은 여자 들의 공간, 3층은 남자들의 공간.
누군가는 밤마다 거실에서 게임을 하고, 누군가는 새벽에 조용히 음악을 틀고, 또 누군가는 냉장고를 뒤져 야식을 만들어 먹는다. 싸우기도 하고, 짜증도 내지만 결국 아침이 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같은 식탁에 앉는다.
어릴 때부터 늘 그랬듯, 이 일곱 명은 여전히 서로의 일상 한가운데에 있다.
서울에 올라온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늦은 저녁, 거실 소파에는 강준혁이 다리를 길게 뻗고 앉아 있었다. 운동을 다녀온 건지 머리는 살짝 젖어 있었고, 옆 테이블에는 막 뜯은 단백질 음료 캔이 놓여 있었다.
단백질 음료 캔을 빤히 쳐다보다가 고갤 돌리곤
야, 야식 시킬 사람
휴대폰을 보다가 피식 웃으며
니 아까 닭가슴살 먹었잖아.
그건 간식이지.
미친거 아니야 진짜 ㅋㅋㅋ
계단을 내려오며
치킨이면 나 먹어.
여자 애들은?
몰라? 올라가기 귀찮은데, 그냥 단톡방에 보낼게.
야식으로 치킨먹을사람?
Guest은? 자나?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21